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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행
정석준
(전 경주불교바로세우기 경주지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9월 08일(화) 19:17
ⓒ 경북연합일보
지난 9월 3일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마이삭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9월 7일에는 태풍 하이선이 경북 동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우리 지역에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이번 태풍과 폭우로 수많은 농경지가 침수되고, 출하를 앞둔 사과 배 등 과일이 떨어지고, 길가의 가로수들이 중간이 꺾이거나 뿌리 채 뽑혀 넘어진 모양을 TV를 통해 많이 보았다.
넘어진 나무들을 잘 살펴보면 넘어진 원인이 반드시 있다.
중간이 꺾인 나무들은 속이 썩어 비어 있고, 뿌리째 뽑힌 나무들은 그 뿌리가 깊지 못하다.
큰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꺾이거나 뽑혀져 나간 나무들을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 나무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거센 바람은 물론,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증오, 애욕과 질투의 바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제대로 꽃피어 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릴 수도 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기 위해선 무엇보다 뿌리내림이 튼튼해야 한다.
우리가 신앙생활과 수행을 하는 것도 일상생활을 보다 탄력 있게 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인간은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 추구한 일이 결과는 옳지 못한 경우를 당하기도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참된 성품과 마음의 작용을 모르기 때문이다.
수행은 자기 자신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성찰함으로써 자신을 얽매는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맛보게 한다.
예전에 큰스님께서 비가 올지 모르니 나막신을 신고 가라는 말씀을 듣고 행자는 나막신을 신고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다른 노스님께서 오늘은 비가 안 올 테니 짚신을 신고 가라는 말씀을 하였다.
그래서 이 충직한 행자는 한 발에는 나막신을, 다른 한 발에는 짚신을 신고 가서 장을 보아 왔다.
이 이야기는 수행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종교에 있어서 수행이란 이와 같이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학문의 세계나 현상계를 탐구하는 과학의 세계와는 다른 것이다.
이런 수행을 통해서 무엇을 얻는가?
한 마디로 말해서 하심(下心)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하심을 체득하는 동안에 나라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만을 없애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수행이다.
우리나라의 어떤 큰스님도 그가 젊었을 때에 대중 스님들에게 세숫물 떠올리는 일을 통해서 하심을 배우고 아만심을 몰아냈다고 하였다.
우리가 수행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수행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를 떨어버릴 수만 있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이 수행의 대상이 된다.
우리의 자유와 자재를 가로막는 첫째 장애가 바로 나라는 생각이다.
이 나를 인정하고 나에 집착하는 한 우리는 거기에 묶일 수밖에 없다.
무엇인가에 묶인다는 말은 그것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육체를 가지고 현실적인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이 속박과 미혹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을까?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 즉 무아, 무소유의 심경이 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을 마셔 본 사람만이 그 물맛을 알 수 있듯이 수행은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지식은 남에게서 이어받아 남에게 전해 줄 수가 있다.
하지만 수행을 통한 체험은 그것을 남에게 전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도록 지극히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선(禪)수행에 있어서 불입문자(不立文字)와 교외별전(敎外別傳)을 표방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수행하는 목적은 일부러 고행을 사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수행을 통해서 자아를 여의고, 자아를 여읨으로써 보다 높은 차원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이다.
일체의 속박과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서 즉 해탈을 얻기 위해서 아만 즉 나를 버려야 하고, 이러한 나를 버리기 위해서는 하심을 하여야 하고, 하심을 하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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