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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원자력연구단지’와‘제2 원자력연구원’(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12일(수) 19:01
ⓒ 경북연합일보
필자는 저번 주에 독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사비를 들여 1박 2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다녀왔다. 연구원은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고, 2천 명 정도의 직원들 대부분이 석·박사급인데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원자력 관련 연구의 총본산이다.
방문의 주목적은, 감포읍 일원에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총 7천210억 원을 투입하는 70만 평 규모의 혁신 원자력연구개발 사업, 다시 말해 미래 기술로 불리는 ‘꿈의 원자로’인 초소형원자로 기술개발이란 미명 하에 대전시민들이 위험하다고 내가라고 주장하는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도 같이 경주에 조성하려는 건 아닌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다행히 연구원 측의 배려로 참관하고 싶었던 연구시설을 모두 둘러봤고,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 대부분 해답을 찾았다.
필자가 환경단체의 대표이다 보니 어느 정도 예우는 해주리라 생각했지만, 원장·부원장과 오찬을 같이 할 만큼 뜻밖의 환대에 좀 당황했다. 어쨌든 연구원의 원장, 부원장, 상임감사, 단장들, 각 시설의 최고 책임자 등과의 면담을 통해 고급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칼럼 등을 통한 필자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초소형원자로(SMR) 개발’이 중심이 되는 ‘혁신 원자력연구개발’이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는 결국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개발’로 귀결된다고 단언하면서, 사용후핵연료를 취급하는 이 시설만 달랑 들어온다면 경주시민들이 반대할 게 자명한 이치이므로 다른 시설들을 얹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주시는 시민들을 혹세무민하려 들지 말고 실체를 정확히 알리라’고 요구했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한 사항은 필자의 주장이 맞는다고도 할 수 있고, 틀린다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오늘은 좋은 소식만 쓰려고 한다.
박원석 연구원장은 감포에 조성할 ‘혁신 원자력연구단지’는 사업명일 뿐이니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공식 확정되면, 경주 또는 동경주의 역사문화에 어울리는 연구원의 이름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타를 통과할 자신이 있느냐, 는 필자의 물음에 원장은 전 국무총리와 현 국무총리 모두가 오케이 했으니 기획재정부에서 함부로 거부하지 못할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좋은 소식은, 지금의 70만 평보다 부지가 더 확보만 된다면 제2 원자력연구원도 조성하여 장기적으로 대전이 분원이 되고, 경주 감포가 본원이 되도록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자는 연구원장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는 작년 4월에 연구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당면한 원전 안전과 해체 기술, 사용후핵연료 처리 실증 기술 등을 연구하기 위해 재임 기간 동안 의지를 갖고 ‘제2 원자력연구원’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무튼 벌써 대전시는 ‘혁신 원자력연구단지’ 문제로 시끄럽다. 본원인 원자력연구원에서 석·박사급이 500명이나 빠져나가고, 민간 연구개발 수요까지 흡수하게 돼 경제적 파급효과 1조300억 원, 취업 유발효과 7천여 명에다 상업용 소형원자로 시장 규모가 수백조 원대로 성장한다는 등의 보도가 나가자, 대전광역시의 시민사회에서는 원자력연구원이 기초연구만 대전에 남기고 신성장 동력인 혁신원자력 연구 기능 모두를 경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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