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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小考(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22일(수) 17:51
↑↑ 정석준 수필가
ⓒ 경북연합일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궁극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하여 일찍부터 많은 선각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종교, 많은 철학, 무수한 이론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런 종교 철학·이론들은 그 나름대로 일가견을 이루고 있으며, 각기 일리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상들이 다양한 만큼 이론상 상충되는 점이 없지도 않아 우리의 선택은 그 만큼 어려워지고,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그 잡다한 이론들이 우리의 판단을 도리어 흐리게 하는 수도 있다. 종교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종교인들은 저마다 자기가 신봉하고 있는 종교가 참된 진리라 말하고 있고, 일부 사이비 종교에서는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종교 선택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애초에 조그만 계기로 종교를 선택하게 되지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왜냐하면 어떤 종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관·가치관·내세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으나 이들 종교는 대체로 신(창조신, 절대신)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유일신교(唯一神敎)와 무신교로 대별(大別)할 수 있다.
 그런데 종교 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유일신을 믿는 종교(기독교·이슬람교 등)도 처음부터 유일신을 믿은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그 문화의 여명기에는 자연과학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다신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시인들은 그 과학적 무지로 인해서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모두 신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하늘, 해와 달, 높은 산, 큰 바위, 망망한 대해 고목, 사나운 짐승, 천둥, 번개 등 어느 것 하나 공포의 대상이 아님이 없었다. 따라서 원시인들은 그러한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을 모두 신으로 생각하고 숭배하였던 것이다.
 인지(人智)가 점점 발달하자 사람들은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 속에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하늘에는 천신(태양신), 땅에는 지신, 산에는 산신, 나무에는 목신, 바다에 해신, 천둥에는 뇌성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숭배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다신신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들 상호간의 위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 힘이 약한 신은 점점 도태되어 마침내 하나의 신만이 남게 되었다. 이것이 유일신(唯一神)이다. 그리고 다신교에서 유일신교로 신이 소수신화(小數神化)하여 가면 갈수록 상대적으로 신의 역할과 위력은 커져서 마침내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으로 되었다.
 유대민족도 처음에는 다신교를 믿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에게 받았다는 십계명의 첫 번째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였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유대 민족이 여호와 신만을 믿은 것이 아니라 여러 신을 믿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던 그들 민족을 구출하면서 민족의 힘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상 '종교'의 통일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야훼신을 그들 민족신으로 삼았는데, 야훼신은 원래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믿고 있던 부족신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민족의 고난이 겹치자 모스·호세아·이사야 1세·에레미야·이사야 2세와 같은 예언자들이 나타나 외래의 신을 섬기는 것이 몰락의 조짐이요 원인이라고 규탄하고, 여호와만이 그들을 구제할 힘이 있다고 외쳤다.
 그러는 동안에 부족신이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하나님, 온 인류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으로 그 성격이 바뀌어져 갔으며, 능력 또한 점점 더 커져서 천지를 창조하고 지배하는 전지전능한 유일신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신학(神學)의 역사는 시대의 진보와 발맞추어 신의 개념에 수정을 가해 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앙을 떠나 역사적으로 관찰할 때 인간은 부단히 신을 창조해 왔다고 할 만하다. 그리고 그 작업은 이후에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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