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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발렌타인데이와 안중근 의사
김희동 기자 문화시론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2일(월) 18:07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국의 겨울 추위에 맥을 못 추고 있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 불어 11∼12일 연속 정선 알파인센터, 평창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각각 치러질 예정이던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여자 대회전 경기가 거푸 15일로 미뤄지자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은 과연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생각난다. 두 손으로 컵을 감싸 쥘 수 있는 핫초코라면 더욱 좋다. 기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초콜릿 광고는 198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였던 이미연이 모델이었던 가나 초콜릿 광고다. 그녀는 1987년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초콜릿 CF 모델로 박탈됐다. 초콜릿 광고에 등장한 그녀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성의 상의에 얼굴을 묻으며 수줍게 웃는다. 살짝 문 초콜릿은 색다른 매력을 주었고 여전히 회자되며 풋풋함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콜릿 브랜드인'가나' 초콜릿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가나초콜릿의 1975년 3월 출시 이후 이날까지 약 43년간 누적 매출이 1조50억원을 기록했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57억갑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1년 중 초콜릿이 가장 많이 판매 되는 시기는 이즈음이다. 해마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판매량은 급증한다. 대형마트에서 수입 초콜릿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국산 초콜릿을 압도하고 있다.
 2017년 2월 1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고 말해 지난해 이슈가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식 SNS를 통해 "초콜릿이 가득한 2월 14일은 서른 살 청년이었던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를 생각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 사진을 게재했다.
 1910년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 잠입해 한국 침략의 원흉 파괴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세 발의 총을 명중시킨 후 만세를 불렀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이후 뤼순감독으로 옮겨진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3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에서 사형당했다.
 SNS에는 "우리가 아는 발렌타인데이 2월 14일. 그날이 바로 우리나라의 영웅이시고 우리민족의 자랑이신 안중근의사가 왜놈들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 사실을 숨기려 우리한테 얄팍한 상술로 초콜릿을 주고 받는 날로 만든겁니다. 참으로 믿기힘든 치욕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웃으면서 초콜릿을 나눠먹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요"라는 글이 게재돼 발렌타인데이의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발렌타인데이를 서양풍습의 하나로 소개하고 일본의 발렌타인데이 문화를 국적불명의 풍습이라면서도 따라하기에 급급했다. 또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으로 치부하면서도 아픈역사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아는 국민은 드물었다.
 2월 14일은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피 끓는 31살의 젊은 나이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다. 우리는 제대로 이날을 기억하고 청년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뼈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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